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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선배들이 캐스팅하는 천우희


선배들이 콕 찍은 후배다. 선배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천우희다. 
 
영화 '써니(강형철 감독)'의 본드걸을 통해 대중적인 존재감을 처음으로 알린 천우희는 '한공주(이수진 감독)'와 '곡성(나홍진 감독)'이 연달아 각광 받으면서 각종 해외영화제는 물론, 국내 호평을 한 몸에 받으며 '충무로가 사랑하는' 배우 반열에 올랐다
 
2014년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눈물을 펑펑 쏟은 천우희를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함께 눈시울을 붉혔던 김혜수의 모습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명장면. 
 
충무로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천우희를 눈여겨 본 선배는 비단 김혜수 뿐만이 아니었다. 좋은 작품 혹은 여배우가 돋보일만한 캐릭터가 있으면 선배들이 나서서 천우희를 0순위로 추천한다고. 
 
한 관계자는 "배우들은 자신이 러브콜을 받은 작품의 시나리오 뿐만 아니라 친분있는 제작자나 감독들이 준비하는 작품의 시나리오를 보고 조언해 달라는 부탁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그리고 꼭 시나리오가 아니더라도 '이 캐릭터에 어떤 배우가 어울릴 것 같냐' 혹은 '좋은 배우 없냐'는 는 추천 제의도 받는다. 그 과정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배우가 발굴되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천우희는 이미 충무로에서 자리를 잡은 배우이지만 여배우가 돋보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무래도 한정적이다 보니 작품과 배우 모두에게 윈윈작용이 될 수 있는 이야기가 우선적으로 나오지 않겠냐"며 "천우희는 영화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직속 배우 선배들도 관심있게 지켜 보면서 예뻐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실제 천우희가 차기작으로 결정지은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김지훈 감독)' 역시 오달수의 전화 한 통이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작은 비중도 비중이지만 심적으로 꽤 힘든 역할이라 고민이 되는 부분을 오달수가 직접 천우희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제의한 것.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자살하면서 유서에 가해 학생들의 이름을 써놨고 이로 인해 가해 학생들의 부모들이 소집되면서 학교 측과 피해자의 유서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천우희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교사로 등장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한 작품에 출연한 적도, 사실상 일면식도 없는 선배 배우의 깜짝 요청은 천우희를 동요하게 만들기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이 말하는 천우희의 강점은 단연 연기력, 그리고 대본과 캐릭터를 분석하는 남다른 능력과 소탈하고 털털한 성격이다. 
 
영화 '어느 날(이윤기 감독)'을 통해 천우희와 만난 김남길은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여배우들은 아무리 안 꾸몄다고 해도 티셔츠에 청바지는 입는데 천우희는 트레이닝 복을 입더라. 나도 트레이닝 복을 좋아하는데 동질감이 느껴졌다. 현장에서 주연 배우 둘이 트레이닝 복을 입고 돌아 다녔다"며 "그리고 '예쁘다, 예쁘다' 해줘야 하는 여배우들이 있는데 천우희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천우희는 시나리오 속 캐릭터를 제 것으로 만들어 내는데 탁월하다. '어느날'의 미소 같은 경우도 원래 시나리오 분위기대로 나왔으면 조금 더 호불호가 갈렸을 수 있다. '아저씨'라는 호칭도 자칫 잘못하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 있는데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톤 조절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공을 들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고 설명했다. 
 
30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작품마다 성장, 선배들까지 인정한 후배로 사랑받고 있는 천우희가 '어느날'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또 어떤 놀라운 변화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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